가요계 주요그룹 잇따라 컴백
몬스타엑스·뉴이스트·데이식스
내달 11일 한날 신보… 본격 활동

그룹 몬스타엑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몬스타엑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긴 겨울을 보낸 가요계가 다시 기지개를 켤까.

굵직한 아이돌 그룹들이 이달 하순부터 5월 초 사이 줄줄이 출격하며 가요계에 조심스럽게 활기가 돌아오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미 컴백 스케줄과 티저 이미지, 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공개하며 예열에 들어갔다.

가장 눈길이 쏠린 대목은 국내외에서 탄탄한 팬덤을 거느린 보이그룹 네 팀이 다음 달 초 일제히 컴백한다는 점이다. 특히 몬스타엑스와 뉴이스트, 데이식스 세 팀은 다음 달 11일 한날 새 앨범을 선보인다.

최근 성공적으로 미국 데뷔전을 치른 몬스타엑스는 이날 새 미니앨범인 ‘판타지아 엑스’(FANTASIA X)를 발매한다. 7개월 만의 국내 컴백으로, 올해 들어 휴식기를 가졌던 메인래퍼 주헌도 복귀한다.

뉴이스트는 같은 날 미니 8집 ‘더 녹턴’(The Nocturne)을 내놓는다. 지난해 10월 미니 7집 ‘더 테이블’ 타이틀곡 ‘러브 미’로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7개월 만의 국내 앨범이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란 수식어를 지닌 아이돌 밴드 데이식스도 같은 날 신곡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다음 달 4일에는 아스트로가 미니앨범 ‘게이트웨이’(GATEWAY)로 돌아온다. 이들은 활동을 중단한 문빈을 포함해 6인조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선다.

늦봄 재개된 아이돌 ‘컴백 러시’는 이달 초부터 차츰 달아오르기 시작해 하순 들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컴백한 그룹들 성적도 준수하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지난 6일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로 문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 음악방송 4관왕은 물론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4위 데뷔 등 깜짝 성적을 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0년 차를 맞은 에이핑크도 13일 발매한 미니 9집 ‘룩’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이어 20일에는 갓세븐이 고전소설 콘셉트로 변화를 시도한 새 미니앨범 ‘다이’(DYE)로 컴백 행렬에 합류했다. 갓세븐 신보는 호주·네덜란드·뉴질랜드 등 해외 40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자체 기록을 넘어섰다.

오는 22일에는 걸그룹 에이프릴이 미니앨범 ‘다 카포’(Da Capo)를, 27일에는 오마이걸이 미니앨범 ‘논스톱’(NONSTOP)을 선보인다. 보이그룹 NCT 드림은 9개월 만의새 앨범 ‘리로드’(Reload)로 29일 돌아온다.

폴킴(22일), 마마무 솔라·핫펠트(23일), 청하(27일) 등 막강한 솔로 주자들도 새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신인 파워’도 만만치 않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인 보이 그룹 크래비티(CRAVITY)는 데뷔 앨범으로 초동 5만 3천여장 판매고를 기록하며 음악팬들 눈도장을 찍었고, 엑스원(X1) 출신 듀오 이한결·남도현(H&D)은 21일 데뷔 앨범 ‘솔메이트’(SOULMATE)로 새롭게 출사표를 내민다.

국내 대중음악 시장은 지난 2∼3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침체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음원 출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7% 감소하는 등 신곡 출시가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뉴이스트.  /연합뉴스
그룹 뉴이스트. /연합뉴스

그러나 주요 그룹들이 4∼5월 들어 잇따라 새 앨범을 선보이고 활동에 나서는 만큼 음악시장 분위기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어 공연 등 대면 행사는 여전히 어렵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준비해온 콘텐츠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일각에서 감지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라 발라드, 힙합 가수 등 전반적으로 컴백을 더는 미루지 않으면서 (발매가) 막 쏟아질 듯한 분위기”라며 “저점을 찍은 것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컴백한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선 영상통화를 통한 팬 사인회가 새로운 관행처럼 자리 잡는 등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미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온라인을 통한 시도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