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경북도청본사 취재본부장
이창훈경북도청본사 취재본부장

코로나19는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대구와 경북이 코로나의 진원지가 되면서 지역의 모든 일이 마비됐다.

경북도는 올초 대구경북관광의 해인 올해를 기점 삼아 관광 붐을 일으켜 일자리와 경제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계획했다. 또 숙원사업인 신공항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으로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을 경북에서 출발시키는 프로젝트를 초안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코로나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모든 것을 새로 짜야 하는 형국이 됐다.

이제 코로나 판세가 안정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국난극복의 시발점이 된 과거 지역의 역사를 발판삼아 경북도를 재건해야 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최근 그동안 침체된 지역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범지역경제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고, (가칭)범도민대책위를 발족시켰다. 과거 국난 때 왕성한 의병활동을 비롯 국채보상운동 등 청사에 남을 범국민운동을 전례로 삼아 경제 살리는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범도민대책위는 대구경북 상생 차원을 비롯 당초 이 지사가 구상했던 것과는 약간 차이가 보이지만 이 운동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돼 무너진 지역의 자존심이 제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그동안 중단됐던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추진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 모두가 지역의 향후 지도를 개편하는 대역사로,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코로나로 인해 시간을 너무 허비해 골든타임이 부족하지만 백년대계의 심오한 프로젝트이니 만큼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

행정통합의 경우, 그 과정의 지난함으로 인해 반대의 목소리도 상당하고 이 지사가 이를 통해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말들도 많은만큼 진정성으로 이를 불식시켜야 한다.

행정통합은 거시적으로 향후 지역의 100년을 내다보고 미래발전을 위한다는 대원칙이 있는만큼 좌고우면 하지말고 진행돼야 한다.

신공항문제도 풀어야 한다. 어려운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주민투표도 완료됐지만 신공항이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의 보다 큰 미래전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신공항이 필수불가결한 만큼 불씨를 살려야 한다. 그리고 도내 외부가 어려운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분발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사건들을 보면 코로나에 진력하는 사이 도 공직자의 기강이 좀 풀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다.

최근 도 내부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조사를 받는 불미스런 사건도 불거졌고, 한 중간 간부는 사석에서 부하직원들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험구를 쏟아내기도 했다. 과거 이들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한 막말이 흘러나와 공직자들의 대화가 과연 맞는가라고 의심이 들 정도였다.

또 조직의 최고수장에 대한 불만이 정제되지 않은 채 공식 언로를 통해 표출되는 것도 자제돼야 한다.

수천 명의 공직자가 북적이는 도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작은 구멍이 둑을 허물어뜨리는 만큼 경북도는 조직을 추스르고 다잡아 전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