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연습경기  금지령’이 풀리자마자 잇따라 스파링 상대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타 팀과의 연습경기를 허용키로 한 21일 K리그 구단들은 연습경기 상대를 찾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2월 24일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부터는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도 금지해왔다.

타 팀과의 연습경기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시즌을 앞두고 팀 기량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잣대다.

자체 훈련과 청백전만으로 기량을 유지해온 구단들에 지난 한 달은 ‘깜깜이  프리시즌’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사령탑들은 ‘연습경기 금지령’ 해제를 반기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가 5월 5일 개막을 선언하는 등 K리그의 5월 초·중순 개막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습경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K리그1 수원 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는 연맹이 연습경기가 가능하다는 지침이 나오고서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 K리그2(2부 리그) 팀들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수원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이랜드와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인천은 23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FC와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코로나19 탓에 장거리 이동은 부담스럽기에 구단들은 되도록 가까운 거리에  있는 팀을 연습경기 상대로 삼으려고 한다.
수도권 구단이 지방 구단보다 스파링 상대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밖에 없다.

울산 현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이랜드가 2박 3일 일정으로  내려와서 우리 팀 등과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었는데 취소됐다”고 전하면서 “지금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잡아도 장거리 이동은 어려울 것 같다. 경남FC 등 인근 팀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 구단이 연습경기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대구FC만큼은예외다. 대구가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구FC 관계자는 “자체 청백전만 할 예정”이라면서 “상황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 타 팀과의 연습경기는 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자 연습경기 관중 출입은 금지되며 취재진의  접근만 허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