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신선유통 기술’ 개발
선도유지기간 늘려 상품성 ‘UP’
올해 생채로 100여톤 공급 지원
실증연구 후 유통시스템 구축도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울릉] 울릉 부지깽이 나물을 신선함 그대로 육지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은 지난해 산채류의 선도유지 기간을 연장해 상품화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선 유통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결과 부지깽이 나물의 상품율이 43%에서 91%로 2배 이상 올랐다.

신선유통 기술은 수확한 나물을 1~2℃에서 15∼24시간 예비 냉장한 뒤, 산소 투과율을 조절한 기능성 필름으로 포장하고 골판지 상자에 담아 냉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1t 미만이었던 부지깽이 생채나물 유통 물량을 올해 100여 t까지 확대하는 실증연구를 추진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오는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울릉군농업기술센터, 울릉군농협, 농어촌푸드와 공동으로 현장 실증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유통 경로의 문제점을 파악, 기술 정착을 돕고 섬 지역 산채류가 육지 도시민에게 신선한 상태로 공급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연구는 울릉도 나물 중 도시민의 생채 수요가 높은 부지깽이 한 품목에 집중하고, 지난해 개발한 예비냉장 기술, 온도관리 기술, 기능성 포장재 등 현장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 진행한다.

울릉도 특산품인 부지깽이 나물은 ‘울릉섬초’ ‘섬쑥부쟁이’로도 불리며 비타민 A와 C,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칼슘, 인 등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과 우수한 향이 특징이다. 이 나물은 이른 봄 채취해 싱싱한 생채 상태로 육지 수송 등 출하가 어려워 대부분 건나물과 절임 위주로 유통됐다.

조은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이번 실증연구로 울릉도 농가를 돕고, 도시민들에게는 향긋한 나물로 봄의 정취와 활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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