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으로 맡은 바 최선
내가 뒤에서 잘 막고 있다면
동료들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상주상무의 수문장은 바로 나’

지난 2016년, K리그2 부천FC에서 데뷔해 4년간 한 클럽에 몸담았다. 데뷔 초와 이듬해까지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지난 2018년부터 주전 골키퍼로 도약해 2년간 총 65경기에 출전하면서 부천의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최철원<사진>의 뇌리에 박혀 있는 경기는 지난해 8월 광주와의 경기. 그는 “직전 경기였던 서울 이랜드전에서 뼈아픈 실수를 한 다음 경기라서 시작부터 극도의 긴장 상태였다. 절대 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광주의 맹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 비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 부천FC의 구단 최초 준 플레이오프 진출 역사를 만들어낸 최철원은 시즌 종료 직후 상주상무 입대를 택했다. 지난 겨울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현재는 국군체육부대에서 개막을 기다리며 훈련 중이다.

최철원은 “훈련소 생활은 한계에 도전하는 힘듦이었다. 남자로서 한 번은 경험해봐야 할 곳이지만 두 번은 무리일 것 같다”면서 “특히 제식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상 속에서 편히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정도로 제식훈련은 힘들고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대배치 이후에는 맡은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최철원은 “나는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군인이다. 축구 훈련을 비롯해 부대 내 훈련을 충실히 받고 있다. 또 신병으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뼛속 깊이 군인답게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철원의 목표는 역시나 승리. 최철원은 “팀 목표는 상위스플릿 진출이다.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싶다”고 말한 뒤 “골키퍼로서 내가 뒤에서 잘 막는다면 선수들이 나를 믿고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팬들 모두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 같다. 그러한 스트레스를 개막전에 상주 시민운동장으로 오셔서 다 날려버리셨으면 좋겠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시원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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