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실업대란의 뚜껑이 드디어 열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자와 일시 휴직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를 포함한 ‘잠재적 실업자’는 총 468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구직활동 자체를 못 한 20대에서 ‘그냥 쉬었다’는 사람이 41만2천 명에 달해 1년 전보다 무려 35.8%나 증가한 부분이다. 바이러스 역병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전방위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 발표내용을 보면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지난달 ‘그냥 쉬었다’는 사람이 237만 명에 달했다. ‘일시 휴직자’는 160만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6배 불었고, 신규 취업자 수는 19만5천 명 감소했다. 서비스업 영세 자영업자, 아르바이트 청년, 프리랜서들이 대부분이다. 무급휴직이 확산하는 대기업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범위의 확장실업률도 일반 실업률보다 더 높게 나왔다. 15세 이상 실업률은 4.2%에 불과했지만, 실업률을 보완해 잠재 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확장실업률은 14.4%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고용보조지표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코로나발 실업대란은 실업급여 폭증에서도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월 실업급여 수급자는 총 60만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2천 명(20.2%)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8천982억 원으로 같은 기간 2천585억 원(40.4%) 늘었다. 이 또한 1995년 고용보험제도 도입 이후 25년 만에 사상 최고치다.

20대 청년층이 구직활동 자체를 차단당해 노동시장에서 퇴장해 버린 현상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0대가 계속 노동시장 밖에 머물거나 실업자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청년층이 본인의 인적자본을 축적하지 못하는 현상은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이러스 창궐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상수로 놓고 전천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 국민에게 나눠줄 나랏돈 규모나 놓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시시각각 국민 발등에 떨어지는 불을 잘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