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동향서 237만 명이 “쉬었다”
작년비 18.3% 늘어 통계 후 최대
20대, 연령대 중 최다 35.8%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쉬는’시민이 237만명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후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기업들의 신규채용 일정이 연기되면서 20대 ‘청년백수’도 41만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6천명(18.3%)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포함돼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지난달 쉬었음 인구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9천명(35.8%) 늘었다. 2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도, 증가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도 모두 처음이다.

이어 40대(29.0%), 50대(16.4%), 60세 이상(11.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통상 쉬었음 인구는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코로나19 고용 쇼크가 발생한 지난달에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커졌다.

지난달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최근 13개월 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고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으나 노동시장 상황 등 비자발적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구직단념자는 작년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118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7천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4.2%로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구직활동을 포기하면서 실업자가 아닌 쉬었음 인구에 포함되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안찬규기자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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