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코로나19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지 3달이 지났다. 그동안 문경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코로나19에 대응해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안전 도시’를 지켰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나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문경과 생활권이 상당히 겹치는 인근 지자체에서 2차, 3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했다.

문경시는 즉시 비상사태에 돌입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 시민에 대해 발열 등 건강 상태를 13일부터 전수 조사하고, 버스 노선 변경, 전통시장 자율 휴장 등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도입해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도 꾀하고 있다.

잠잠해지던 코로나19의 위협이 예기치 못하게 가까이 다가왔다. 우선 문경시청 각 부서에서는 읍면동별 담당 마을을 지정 했다. 이후 비대면 조사를 위해 유선전화로 모든 세대에 개별 연락을 실시해 발열, 인후통, 후·미각 이상 등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유증상자는 곧장 병원에 방문하지 말고 보건소로 전화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인해 개인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기에 코로나19 확산에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도록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모니터링 중 감염 의심 대상자들을 조기에 찾아 지역 사회에 확산되기 전 차단하고자 함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29%인 문경지역에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코로나19 예방법과 진행사항을 안내하고, 1대 1로 소통하며 건강상태를 확인하여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문경과 예천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노선을 변경해, 타 지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관외 이동 없이 관내에서 회차 하도록 조치했다. 장날이 되면 타 지역 상인들의 왕래가 많은 문경전통시장, 가은시장, 점촌시장 등 전통 시장도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될 때 까지 잠정적으로 자율 휴장에 들어갔으며, 미돈가 등 인근 지자체 주민이 많이 찾는 식당들도 임시 휴업을 실시 중이다.

시는 버스터미널, 기차역, 관광지, 공공청사 등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는 대인소독기를 설치하여 소독과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생활시설에는 재해재난예비비 1억8천400만원을 투입해 증상이 발견된 경우 즉시 격리할 수 있도록 이동형 음압기를 보급했다.

외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의류소독기, 위생복을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조기발견과 의료기관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선별진료소(3곳), 드라이브 스루 진료, 카라반형 이동식 음압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법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경기는 침체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경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을 추진 중이다.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은 차에서 주문하고 상품을 받는 승차 판매 방식으로서 받은 도시락은 주변 공원이나 사무실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며 먹을 수 있다. 앞서 시는 ‘택시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 배달운동을 전개 하여 지역 택시와 식당의 어려움 극복에 동참 중이다. 문경새재에서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은 문경시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문경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이 되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문경은 머물러 있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시민들에게 문경이 위기 대응능력이 뛰어난 도시임을 보이도록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