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4월호 ’서
서비스업 종사 1만2천명 감소
제조업 영향은 제한적 평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6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올해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올해 1월과 2월호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지난달부터 이러한 표현을 삭제하고 경제 심리 악화로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업은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대비 14.1% 감소했으며,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도 같은기간 17.9% 줄었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소비위축도 심화됐다. 소매판매액은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1월 1.8% 증가에서 2월 2.3% 감소로 돌아섰다. 면세점 판매는 같은 기간 36.4%나 줄었으며 백화점도 21.3% 판매가 감소했다.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전월보다 3.8% 감소하고 가동률도 75.6%에서 70.7%로 하락했다.

3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에서 54로 조정됐고, 계절조정 제조업 BSI도 67에서 56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이다.

전 산업 투자 BSI 실적치는 89.5에서 77.3으로 큰 폭 하락했다.

고용시장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조사 시점인 2월 중순인 경제활동인구조사와 달리 2월 말에 조사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종사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5만3천명,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 종사자가 1만2천명 줄었다.

KDI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부진이 완화되는 등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대외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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