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 상처 깊었나
수성을만 무소속 홍준표 ‘당선’
수성갑 민주당 김부겸도 ‘쓴맛’
25곳 중 24곳 싹쓸이 풍경 재현

대구와 경북은 미래통합당을 선택했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포함한 ‘공천 논란’ 속에 현역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졌지만, 미풍에 그쳤다. 결국, 지역의 유권자들은 ‘안정적인 1당 체제’에 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의 결과, 대구와 경북 25개 선거구에서 24곳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막판까지 가는 혼전 속에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눈물의 당선증’을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당초 전국적인 격전지로 예상됐던 대구 수성구갑·북구을, 포항남·울릉, 경주시 선거구 등에서도 통합당 후보의 일방적인 우세로 판가름났다.

‘대권 경쟁’과 ‘5선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수성구갑에서는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당선됐다. 주호영 당선자는 5선 고지를 밟으면서 사실상 통합당 당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장의 존재감으로 인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구미에서도 통합당 구자근 후보와 김영식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됐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된 대구 동구을 강대식 후보와 군위·의성·청송·영덕 김희국 후보도 국회에 입성했다. ‘말실수’와 재산 의혹 등으로 심판대에 올랐던 후보들도 유권자의 선택으로 소생했다. 경북 포항남·울릉 김병욱 후보와 대구 달서구갑의 홍석준 후보는 각종 논란에도 ‘금배지’를 가슴이 달면서 논란을 해소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김정재·송언석·이만희·곽상도·류성걸·김상훈·윤재옥·추경호 후보 등 ‘공천 학살’에서 살아남았던 현역들은 최소 4년간은 숨을 돌리게 됐다. 특히, 대구 서구에서 3선에 성공한 김상훈 당선자는 지역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기·김형동·박형수 후보 등 벼랑 끝에서 살아온 후보들도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택했던 후보들은 ‘낙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쥐며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대구와 경북 25개 선거구 가운데 19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지만, 살아남아 국회에 입성한 이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유일했다. 선거운동 내내 홍석준 당선자의 재산 증식 논란과 선거대책위원장 사퇴 등을 거론하며 추격전을 벌였던 대구 달서갑의 곽대훈 후보는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통합당을 탈당에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갑에 출마했던 정태옥 후보도 통합당 양금희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경주의 정종복 후보와 포항남·울릉의 박승호 후보도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박순원·박형남기자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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