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 처음 있는 ‘4월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맞은 신입생들은 더욱 난감한 심정이다.

고교 1학년은 16일부터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다.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원격 수업에 따라 내신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대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과 학습 수준이 대입 결과를 좌우한다. 1학년 때부터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수능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새학기 마음가짐, 예습부터 시작
온라인 수업 전에 미리미리
교과서 읽고 흐름 파악해 둬야
원격수업에 적극적 참여 가능

고1은 학교생활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로이 해야 한다. 온라인이지만, 엄연한 개학이다. 고교 입학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수업인 만큼 성실히 참여해 교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원격수업 출결 평가 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격수업 과정에서의 출결 및 수업 참여, 과제 수행 등은 교사의 관찰이나 확인이 가능한 범주에서 학생부 기재가 가능하다. 실시간 토론이나 화상 발표 등 교사가 학생의 수행 과정 및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것이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생부 관리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온라인 수업 전에 미리 교과서를 읽고 흐름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예습이다.

적당한 예습은 원격 수업에 집중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 흥미가 없거나 어렵게 느끼는 과목은 교과서를 읽고 흐름을 미리 파악해두면 수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행학습처럼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면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새로운 용어를 익히거나 표 또는 그래프를 살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복습·문제풀이로 학습 능력 향상
예시로 들었던 부분 다시 확인
키워드 중심 메모습관도 들여야
개념 응용한 문제집 풀이도 필요

예습만큼이나 복습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수업을 마치면 반드시 복습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다.

이때 강의 내용을 떠올리며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교사가 예시로 들었던 부분이나 강조했던 포인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따로 정리해둔다. 학습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인드맵이나 개념도 등을 활용해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념이 정리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되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시험 기간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개념을 응용해 문제집을 풀어볼 수도 있다.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진다면 이 같은 자발적인 개념 학습과 문제풀이가 결국 내신 경쟁력이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되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진로 설계 미리 준비하는 시기
스스로 활용 계획 세우고
학습속도 조절해 나가야
비중 커질 자필고사도 대비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사과정은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이라는 교과목 체제로 운영된다. 입학 후 1년간 문·이과 구분없이 모든 고등학생이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을 담은 공통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듣는다. 1학년 때부터 진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으로 선택 과목 설계를 해둘 필요가 있다.

학습량은 더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진다.

수동적인 학습 태도로는 낭패를 보기 쉬운 게 고등학교 내신 시험이다. 짜인 시간표대로 생활하던 중학교 때와는 달리, 스스로 시간 활용 계획을 세우고 학습 속도를 조절해 나가야 한다. 평소 꾸준함과 성실성,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강점을 보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습의 가장 큰 차이는 시험에서 나타난다. 온라인 수업 진행으로 수행평가 운영에 여러 제약이 있어 지필고사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 때에는 내신 대비 학습 기간을 짧고 굵게 잡아 일종의 벼락치기로 암기에만 몰두해도 적당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험은 벼락치기 식 대비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학습 범위가 넓고 문제 유형도 어렵게 출제된다. 내신 등급 분포를 위해 실수를 부르는 까다로운 암기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수능 역시 개념과 원리 등을 토대로 이를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입시전략연구소 진학사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은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누구든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하게 학업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온라인 강의를 기반으로 한 예습, 복습을 통해 기본기를 착실히 다져 놓는다면 등교 후 치르게 될 중간고사가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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