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기대감’
전체 유권자 4천399만4천247명
역대 최다… 18세 유권자 등 영향
전문가, 15대 63.9% 근접 분석도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4·15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6.69%로 마무리되면서, 제21대 총선의 최종 투표율이 얼마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21대 총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수가 4천399만4천247명으로 역대 선거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가 새로 포함된 데다, 50대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 등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유권자 수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48년 치러진 제1대 총선부터 2020년 제21대 총선까지 모두 21차례의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또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는 지난 1948년 5월 10일에 치러진 제1대 총선이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제1대 총선에서는 784만871명의 유권자 중에서 748만7천649명이 투표에 참여해 95.5%의 투표율을 보였다. 다만, 선관위 기록과는 달리 UN한국임시위원단 미국 연락장교 보고서에서는 980만명의 유권자 중에에 780만명이 등록하고, 7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일이 71.6%라고도 기록돼 있다.

만약, UN한국임시위원단의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1954년 5월 20일에 치러진 제3대 총선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제3대 총선에서는 844만6천590명의 유권자 중에서 769만8천390명이 투표에 참여해 91.1%의 투표율을 보였다.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선거는 2008년 4월 9일에 치러진 제18대 총선이었다. 제18대 총선에서는 3천779만6천35명의 유권자 중에서 1천741만5천920명이 투표에 참여해 46.1%의 투표율 기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치러진 총선인데다, 범진보 진영의 분열로 ‘이슈’가 없었던 것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증가와 함께 유권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784만여 명에 불과했던 제1대 총선과는 달리 1958년 5월 2일에 있었던 제4대 총선에서는 유권자 수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또 1981년 3월 25일에 치러진 제11대 총선에서는 2천109만4천468명의 유권자 중에서 1천639만7천845명이 투표에 참여해 77.7%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총 유권자수가 2천만 명을 넘기도 했다. 이후 제15대 총선에서는 유권자 수 3천만 명을 기록했고, 제19대 총선에서는 유권자 수가 4천20만5천55명을 기록했다.

유권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와는 달리 투표율과 투표 참여 인원은 들쭉날쭉했다. 처음으로 유권자 수 1천만 명을 넘겼던 제4대 총선에서는 87.8%의 투표율을 보이며 982만3천90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반면, 1천334만4천149명의 유권자가 있었던 제6대 총선에서는 72.1%의 낮은(?) 투표율로 제4대 총선의 투표자 수보다 적은 962만2천183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참여 인원이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제7대 총선에서였다. 제7대 총선에서는 1천471만7천354명의 유권자 중에서 1천120만2천317명이 투표에 참여해 76.1%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제12대 총선에서는 2천398만7천830명의 유권자 중에서 2천28만6천672명이 투표에 참여해 8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 치러진 제13대 총선에서는 75.9%의 투표율을 보이며 투표 참여 인원이 2천만 명을 밑돌았다.

한 선거 전문가는 “이번 21대 총선의 사전 투표율이 26.69% 역대 최고”라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제21대 총선이 제15대 총선의 63.9% 투표율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0년 5월 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91.9%를 기록했다. 다만, 곧바로 터진 6·25 전쟁으로 인해 관련 자료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역시 제2대 총선의 투표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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