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00개 투표소·60만 명 대상
투표 종료 후 오후 6시15분 공개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15일 21대 총선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14일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60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개 조사기관과 협의해 조사원 약 1만3천명을 선거장에 투입할 계획이며, 투표소 밖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조사한다. 투표가 종료된 뒤 오후 6시 15분 지상파 3사에서 동시 공개된다. 오후 6시 이후에 투표하는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다.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천174만명은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KEP 측은 “사전투표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몇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였다. 최종 결과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며 축적된 선거구 경향성과 인물에 대한 평가 등 여러 분석 툴로 데이터를 보정하기 때문에 사전투표로 출구조사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지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사원 1명당 40여명을 상대해야 해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응답률이 낮을 수도 있다. KEP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운영방침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비를 했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조사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의무 착용하게 하고, 감독관이 투표소 5∼6군데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조사원들 체온을 측정한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가 사용하는 펜도 이전까진 수거해갔지만, 이번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EP는 이번 총선부터 경쟁 미디어의 무단 인용 보도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정당별 의석수와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다. 이를 어길 시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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