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문경시 농정과장 개발
지역 농민들에 무상보급 ‘눈길’
냉해에 강해 지역 재배에 적합
“농업인들에 큰 희망 되길 바라”

문경시의 특산종으로 고소득이 기대되는 ‘비단감’의 모습. /문경시 제공

[문경] 문경시 공무원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비단감’을 개발해 농민들에게 무상 보급했다.

주인공은 박인희(57·사진) 농정과장.

‘빛깔이 비단같다’고 해 이름붙여진 비단감은 냉해에 강해 문경지역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배할 수 있어 귀농인들에게 권장할 만한 작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과육이 단단하고 무게는 262g 내외로 비교적 큰 편이다. 진한 붉은색을 띠고 수분이 풍부해 홍시용으로 적합하다. 곶감은 25브릭스(주스 100g 안에 당분 25g) 이상의 당도를 자랑한다.

비단감의 탄생은 문경사과와 오미자를 대체할 새로운 소득작목을 고민하던 박 과장의 집념에서 비롯됐다.

박 과장은 문경갈평출장소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문경읍 신북지역(관음·갈평·평천) 고랭지에서 자생하는 토종감나무에서 균일성과 안정성을 직접 확인했다.

이를 문경 만의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9년 원종 비단감나무 접순을 채취, 마성면 정리 자신의 과수원 고욤나무에 접목해 묘목을 생산했다.

2010년 문경읍 갈평 및 평천 3농가에 800주를 보급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업화에 자신감을 얻은 박 과장은 2016년 2월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권을 출원했다.

지난달 등록이 승인됨에 따라 2045년까지 품종 보호를 받게 됐다.

박 과장은 새로운 대체 과일의 수요 증가와 경쟁력을 확신한 후 묘목 보급과 함께 작목반도 조직했다.

대규모 묘목 생산 및 비단감 유통 시스템도 마련했다.

곶감과 감말랭이는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바이어들로부터 상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문경시의 특산종으로 고소득이 기대되는 ‘비단감’의 모습.  /문경시 제공
문경시의 특산종으로 고소득이 기대되는 ‘비단감’의 모습. /문경시 제공

특히 곶감은 당도가 높아 추출한 당분으로 오미자청을 담글 경우 더 안전하고 자연 그대로의 오미자 가공제품의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올해 귀농인을 중심으로 2천주를 공급하면서 지금까지 비단감나무는 모두 6천주가 됐다. 3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비단감이 생산된다. 박 과장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매년 5천주 이상의 묘목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재배지는 문경시로 제한해 지역의 비단감 재배농가를 보호할 방침이다. 문경시도 대구경북능금농협과 비단감 유통 계획을 논의 중이다.

박 과장은 자신이 개발한 비단감의 품종보호권을 아무런 대가없이 문경시에 넘겼다.

그는 “재배농민들이 많은 소득을 올려 비단감이 지역농업인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문경의 대표 소득작목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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