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실업급여 지급액 역대 최고
신청자 수는 전년비 24.8% 늘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도 급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일자리를 잃거나 포기한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3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9천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3월 한 달 실업급여 신청자 수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천982억원으로 전년 동월(6천397억원)보다 2천585억원(40.4%) 늘어났다.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7천819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5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12만5천명)보다 3만1천명(24.8%) 증가했다.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3만6천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신청자 수가 주로 숙박음식(7천600명 증가), 사업서비스(4천100명 증가), 보건복지(3천900명 증가)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60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50만6천명에 비해 10만2천명이나 증가했다. 지난달 53만6천명에서 7만여명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 폭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천375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5만3천명(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의 시작도 끝도 일자리”라며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용유지 기업에 대한 최대의 지원책을 검토해 과감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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