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명 숨지고 1명 중상
채취허가 받은 주민 660여명
고지대 위험 무릅쓰고 뜯으면
하루 판매수입 최고 100만원
“산림조합 하루량 제한에도
통제인력 부족… 대책 시급”

최근 명이를 채취하다 절벽에서 추락해 숨진 A씨를 울릉119안전센터대원과 울릉산악구조대원들이 옮기고 있다. /김두한기자

[울릉] 울릉지역 주민들이 봄철 최고 산나물 ‘명이’를 채취하려다 길을 잃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울릉도에는 해발 987m의 성인봉을 비롯해 900m가 넘는 봉우리가 5개, 700m 이상의 봉우리가 10개가 넘을 정도로 산세가 험준하고 가파르다.

명이는 대부분 700~800m 고지대에서 자라고 있다.

현재 울릉군산림조합으로부터 명이 채취허가를 받은 주민은 660여 명에 이른다. 하루 수백 명이 ‘명이’ 채취에 나서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는 이유는 몇 시간이면 20kg~70kg의 명이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kg당 가격이 1만5천~1만7천원으로 하루 30만원~1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산림조합에서는 하루 1인 당 20kg 채취를 제한하고 있지만 채취에 나선 수백 명의 주민을 통제할 인력이 없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13일 현재까지 명이 채취에 나선 2명이 추락사했고, 1명이 굴러 떨어져 중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울릉 군민들은 “명이를 뿌리까지 채취하는 외지인과 주민들이 늘어나 명이를 채취하려면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하고, 그곳에서 명이를 채취하다 빈번히 사고를 당한다”며 “내년부터는 명이채취 휴식년제를 도입하거나 1인당 하루 채취량을 철저해 제한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 명이는 눈 속에서 싹을 틔워 이른 봄 채취하는 산나물로 맛이 고추와 마늘처럼 맵고 달콤한 특유를 맛을 내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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