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이 민심 4·15 총선 ‘D-2’
무소속·여당 파괴력 약화 판단
수성을 선거구만 ‘경합지’ 분류
막말 파동 속 막판 반전 총력전
민주당, 전국 과반 달성 자신감
수성갑, 포항남·울릉 등에 기대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유승민 의원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의 레이스가 막바지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는 각각 ‘과반 달성’과 ‘독주 저지’를 외치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30석 + α’로 과반 의석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선 역풍을 경계하는 눈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2일 “우리는 제1당을 넘어 150석이 넘는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도 정치에 이용하려 하고 속되기 그지없는 말들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며 “말하는 걸 보면 얼마나 속이 좁은지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다만, 그는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확보 가능’ 발언에 대해선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메시지도 내놨다.

각종 막말 등으로 기세가 꺾인 미래통합당은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반전의 기대감과 함께 110~130석의 지역구 의석 확보를 예상했다. 다만, 통합당은 텃밭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희일비할 수 없지만, 수도권 민심에 변화가 없어 걱정이다. 수도권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에 앞장서 주실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의 대구 경북의 선거 구도는 통합당의 ‘싹쓸이’와 민주당과 무소속의 ‘저지’로 압축되고 있다. 주말을 맞아 대구 경북의 선거구마다 통합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들간의 막판 총력전이 불을 뿜었다. 특히, 총선을 이틀 앞두고 통합당은 대구와 경북 전 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다. 통합당은 “공천 심판론이 탄력을 잃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통합당 후보 지지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합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측은 “선거 초반 대구 수성갑·을, 대구 북갑, 대구 달서갑, 구미을, 안동·예천, 포항남·울릉 등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으나 선거 중반 통합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구 수성을 정도만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당초 통합당 대구시당은 대구 달서갑과 북구갑의 곽대훈 후보와 정태옥 후보가 통합당 후보들을 위협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막판 부동층이 통합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승세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통합당은 대선 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나선 대구 수성을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당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투표 전날인 오는 14일,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우세 지역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권 포부를 밝힌 김부겸(대구 수성갑) 후보와 현역의원인 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후보가 적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현재 수성갑은 경합 열세, 북을은 열세로 분석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통합당 김병욱 후보의 허위경력 논란과 포항을 썩은 땅에 비유한 지역 비하 발언으로 지역 민심이 들끓으면서 경합 지역으로 분류돼, 민주당 허대만 후보의 선전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외에도 구미을(김현권), 안동·예천(이삼걸)도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김부겸 대구경북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로 예측할 수 없는 표심이 있고 민주당 후보들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놀랄 성과를 거두겠다”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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