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통합당 이인선 후보 지원 병력 가세
여당 "정국 안정" vs 야당 "정권 심판" 지지 호소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4·15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11일 대구·경북은 경합지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과 을을 중심으로 여·야, 무소속 후보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여당 후보들은 정국 안정과 개혁을 위해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고,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정권 심판론으로 맞받았다.

수성갑 선거구에서 5선 고지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날도 특유의 '벽치기 유세'로 하루를 열었다.

김 후보가 19대 총선 때 시작한 방식으로 청중이 아닌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가 골목길을 바라보며 혼자서 확성기로 연설하는 것이다.

목소리가 벽을 타고 전달돼 안방에서도 후보의 연설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수성구 시지 지역을 샅샅이 훑은 뒤 오후에는 사월역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김 후보의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이웃 선거구인 수성을에서 차출해 긴급 투입한 4선의 주호영 후보는 수성구민운동장과 욱수골 등산로를 찾는 것으로 마지막 주말 유세를 시작했다.

주 후보는 이어 황금동, 고산3동 등 골목길을 돌며 틈새 홍보전에 주력했다.

주 후보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폭정과 무능을 대구 시민께서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이 이번 총선의 대의인 '문재인 정권 심판'에 물타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가 자리를 비우면서 무주공산이 된 수성을 선거구에서는 물량 공세를 앞세운 두 후보 간 주말 유세가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아침에는 선거캠프에서 찾아오는 지지자들과 만났다.

오후에는 파동과 중동, 상동, 두산동 일대를 유세차로 돌며 되도록 많은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행락객과 지역 주민이 많이 모이는 수성못에서 집중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집중유세에는 박찬종 전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도 참석해 홍 후보에 힘을 싣는다.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역시 지원병력과 함께 마지막 주말 유세에 총력전을 펼쳤다.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선대위 주요 인사들을 대거 투입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수성을은 통합당이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도 참석했다.

같은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오전 7시 30분 두산오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 뒤 지산동과 범물동 일대를 돌며 벽치기 유세로 표심 얻기에 주력했다.

낮에는 선거 캠프에서 내방객들과 만나고 정국 안정과 개혁을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엑스코에서 대구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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