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열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이번 총선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보면 울긋불긋 선거 운동원들의 유니폼과 힘찬 홍보 구호로 선거의 열기를 느끼게 된다.

전 세계에 재앙이 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에 찬사를 보내는 세계 유력 언론들의 보도와 수준높은 시민의식은 세계인들에게 귀감이 되는데 반해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보면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기까지 하다. 강대국에 둘러쌓인 지정학적인 변화와 인구의 감소, 실업증가, 계층간 빈부 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시점에 한 술 더해 이데올로기로 나라를 두 동강내고 지역감정을 부추겨 당리당략만 생각하는 정치꾼들은 이제는 더 이상 발을 못붙이게 해야 된다.

현대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때, 민주주의는 하나의 신념 즉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정치적인 뜻으로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지배’나 ‘소수에 의한 지배’와는 구별되는 ‘민중 혹은 다수의 지배’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도자 한 사람이나 소수 몇 명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권력을 가지는 동시에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정치원리 또는 정치형태를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고대 아테네와 같은 직접 민주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수의 대표자를 선출해 그들에게 결정권을 맡기는 대의제가 현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가 되었다.

민주사회 시대에는 정치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올바른 투표를 위해서는 후보자가 갖고 있는 정책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또한 각 정당에서는 어떤 공약들을 내놓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이 끝난 참화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민주주의 발전의 토양을 다져나갔다. 정치적으로도 흑색·비방, 정경유착 및 금품선거 등 온갖 불법선거의 폐해를 극복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 그 주역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국민은 국가가 위기일수록 더욱 빛났다.

오는 15일에는 지역발전을 위한 빈틈없는 공약과 국민을 위해 일하고 대변할 수 있는 일꾼을 판단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갖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야 한다. 포항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해묵은 낡아 빠진 말들이 사라질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