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독수리의 제국’

어우양잉즈 지음·살림 펴냄
역사·4만5천원

‘용과 독수리의 제국’(살림)은 각각 중화 문명과 서양 문명의 토대를 닦은 진(秦)·한(漢)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책이다.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삼아 양대 제국의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다방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특히 두 제국의 같고도 다른 유산이 제국 멸망 후 지금까지 동·서양 세계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그간의 역사적 교훈과 대국 통치의 방법을 총괄했다. 부록과 주석을 제외하고도 771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제목의 ‘용과 독수리’는 물론 중국과 로마를 뜻한다. ‘용’은 중국에서 황제의 상징으로 쓰였고 ‘독수리’는 로마군단의 표지였지만 로마의 확장에 따라 로마 패권의 상징이 됐다.

저자 어우양잉즈는 미국 국적 화교 여성 물리학자, 과학자다. 모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로 20여 년간 재직하며 주로 고체물리학과 과학철학 연구에 종사했다. 교수직 퇴임 후 문·사·철과 사회과학의 경계까지 넘나드는 왕성한 학제적·융합적 연구의 첫 번째 성과물로 ‘용과 독수리의 제국’을 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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