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오전 자율형 공립고교인 대구고등학교는 본관 2층에 마련한 교실에서 첫 온라인 수업을 시행했다.

 이날 대구고는 원격수업 전 서재용 교장이 참여한 가운데 간단하게 온라인 개학식을 한 뒤 국어 담당 배현진 교사의 심화국어 수업이 시작됐다.
 
출석 체크는 전체 출석부와 온라인 교시별로 출석 여부를 확인했고,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체 학생 260명 중 252명이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업은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 제출을 별도로 하지 않고 전체 콘텐츠 50분 수업으로 디자인 해 실제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진행했다.

특히, 화상강의 앞뒤로 피드백을 하고, 필요한 콘텐츠 제작 및 EBS 활용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료를 제공한 뒤 과제를 받는 방식으로 차시 구성을 했다.

수업 진행은 여러 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쌍방향으로 질문을 주고받았고, 수업 시간표는 평소 등교수업과 같이 정상적으로 짜인 시간표에 맞춰 반별로 과목별 6교시로 운영했다.
 
수업 중 한 학생들은 “마이크가 울려 선생님의 강의를 알아들을 수 없다. 어떤 아줌마 목소리가 들린다”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배현진 교사는 “우선은 학생들과 직접 소통이 안돼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학생들도 이런 환경이 처음이다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쉽게 할수 없었다”며 교사와 학생이 같이 호흡을 맞춰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의 만족도와 이해도에 대해 배 교사는“공동교육과정과 관련해 3년째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수업을 온라인 환경에 맞춰 새로 구성해야 했다”며 “오프라인과 같은 방법으로는 학생들의 이해도와 교사의 만족도가 떨어졌고 내용을 새로 구상하고 온라인 환경에 맞춰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을 하다 보니 준비가 부족한 것 같고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온라인 수업은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연기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이날 고3과 중3 개학을 시작으로 16일 중·고 1·2학년, 초등 4·5·6학년, 20일 초등학교 저학년이 개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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