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별 활동은 줌의 그루핑 기능이나 SNS 채팅방 활용
수업 후엔 EBS 온라인클래스·구글클래스로 과제 제출
교육부, 학생들 집중력 유지 위해 50분 수업 예시로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도입된 ‘온라인 개학’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9일 고3, 중3부터 오는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 20일에는 초 1∼3학년이 개학해 전국 540만 초·중·고교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아 지난 7일 교육부가 원격수업 운영사례를 공개했다. 처음 시도하는 원격수업이라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이 큰 점을 감안해 수업 시간대까지 자세히 제안했다. 학부모는 내 아이가 언제 어떤 수업을 받게 될지 가늠해볼 수 있다.

교육부는 우선 원격수업 방식을 총 4가지로 구분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그 밖의 기타 형식이 있다. 한 수업에 한 가지 방식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4가지 방식을 모두 혼합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사례로 든 고3 경제수학 과목은 개발자료와 자체영상을 활용한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을 기반으로 과제 제출을 접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 시작에 앞서 교사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출석을 부르고, EBS 강좌와 경제수학 교과서 PPT 발표자료를 활용해 강의한다. 교육부는 이를 수업 시간대별로 구분해 묘사했다. 수업 시작 뒤 20분간 학습 목표와 수업 전개 방식 및 내용 등을 설명하고, 이후 20분간 공통 과제를 탐구하도록 제시했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이 학습 내용과 느낀 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모둠을 구성한다. 쌍방향과 단방향을 오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모둠별 활동은 줌의 그루핑(grouping) 기능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SNS 채팅방을 만들어 교사를 초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수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교사 지도 아래 모둠별 과제에 대한 질의가 가능하다.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은 EBS 온라인클래스나 구글클래스로 과제를 제출한다. 발표자료와 영상을 본 뒤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등을 작성해 교사에게 전달하면 된다.

이와 달리 콘텐츠 활용 수업을 진행할 땐 교사가 직접 제작한 영상과 EBS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고, 반별 과제방을 활용한다. 교육부는 단방향으로 진행되는 콘텐츠 활용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 50분 수업을 예시로 들었다.

원격수업 시간표를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다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실제 한 학교가 작성한 시간표도 소개했다. 이 학교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온라인 개학식과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으로 1교시를 진행한다. 2교시엔 네이버폼 설문을 활용해 동아리를 만들고, 3교시엔 EBS 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한 독서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4∼5교시는 과학탐구선택Ⅰ 과목인 물리학Ⅱ와 화학Ⅱ를 EBS 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진행한다.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온라인 과제를 제시하며, 형성평가 풀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6∼7교시는 과학탐구선택Ⅱ 수업으로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수업한다. 앞선 4∼5교시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진행하고, 오후 6시까지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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