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휴경북부
전병휴 경북부

“정치적 도의는 물론 인간적 의리까지 배신한 김항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난 6일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당협위원장까지 지낸 김항곤 전 성주군수가 무소속 김현기 후보를 지지하자 지역 주민들이 격앙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군수는 이날 “우리지역 발전의 적임자”라며 “미래통합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권자들 사이에선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패한 뒤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건 당에서 중책을 맡아온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은 행보’란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지난 3월 열린 4·15총선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 경선에서 김 전 군수는 49.4%의 얻어 60.6%(신인청년보좌진가점 10%)의 득표율을 확보한 정희용 후보에 패했다.

정 후보는 경북도지사 경제특보 출신이다.

김 전 군수의 무소속 지지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성주군수 선거에서도 전화식 후보를 지지한 이력이 있다.

이를 놓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선 “당에서 누릴 혜택은 모두 누리고 정작 선거에선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역주민들도 “군수시절 공무원들에게 생일선물로 황금열쇠를 상납받고, 부적절한 해외골프여행과 여성비난 발언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사람이 이번에도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이 지향해야할 주요한 덕목 중 하나가 ‘시종일관’이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최소한 침묵이라도 지켜야 할 패장이 적장의 편에 서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말과 태도를 바꾸는 김 전 군수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성주/kr585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