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이 민심 4·15 총선 ‘D-8’
전직 국회의원 15명 재도전
여성도 23명 저마다 각축전
보좌관 출신 입성 여부 겹쳐
대구·경북 선거판 흥밋거리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후보 등록 전부터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문제가 됐던 후보자의 재산 문제나 범죄전력 등은 가소로울 정도였다. 특히, 미래통합당 내의 ‘공천 문제’는 대구와 경북 유권자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이번 총선이 나름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후보들이 가진 개인별 특성이 선거판을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올드맨’의 귀환 여부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15명 정도의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이 대거 나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구 수성을, 서상기 전 의원은 대구 달성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곽성문 전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 나섰고, 정종복 전 의원과 김일윤 전 의원은 경주 선거구에서 동시에 출마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권오을 전 의원, 장윤석 전 의원 등도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비례대표를 두 차례나 지냈던 송영선 전 의원은 대구 동구을에서 문을 두드렸고, 성추행 의혹이 있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했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여의도로 귀환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들의 귀환율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지역 관계자는 “그나마 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희국 전 의원과 강대식 전 동구청장 등은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무소속 또는 군소정당 후보로 출마한 후보들의 성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의 성공 여부도 이슈가 되고 있다. 통합당 내에서 우여곡절 끝에 경선을 치렀던 민현주 의원과 이두아 전 의원 등이 낙천하면서 여성 후보에 대한 일부 동정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구와 경북에서 출마한 여성 후보는 모두 23명이다. 포항북의 통합당 김정재, 경주의 민주당 정다은, 김천의 민주당 배영애, 군위·의성·청송·영덕의 민주당 강부송, 경산의 민중당 남수정, 상주·문경의 임이자, 대구 북구갑의 통합당 양금희, 대구 수성을의 통합당 이인선 후보 등이 주인공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대 4명의 여성 후보가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는 포항북 선거구의 김정재 후보가 유일하다.

전직 보좌관의 국회 입성도 관전거리다. 고령·성주·칠곡에 출마한 통합당 정희용 후보는 나경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또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학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었다. 사실상 지난해 방영된 JTBC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현실판인 셈이다. 드라마 시즌 1·2는 주인공 이정재(장태준 역)가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들 후보는 모두 통합당 내 대구·경북 지역 출신 보좌진 모임인 ‘보리모임’의 멤버라는 사실이다. 현재 ‘보리모임’ 출신의 선출직으로는 이희진 영덕군수가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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