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인터넷 접수 유도했지만
활용 어려운 고령층 현장 찾아
담당 공무원 안전 안내에 만전
접수 나흘째 신청 30만건 돌파
10일 카드·상품권 등 발송 시작

대구 달성군 가창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긴급생계자금 신청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줄을 안서고 신청을 해서 다행입니다.”

6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가창면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지윤한(78)씨는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쓴 채 무언가를 쓰는데 집중했다. 대구시가 지난 3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접수를 시작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고령의 나이인 지씨는 A4용지에 깨알같은 크기로 쓰여진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담당공무원에게 내용을 묻고 또 물으며 서류작성을 무사히 완료했다.

지씨는 “공무원들이 철저하게 위생과 방역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니 안심하고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긴급생계자금 신청을 위해 가창면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70∼80대 고령층이었다.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차원에서 시민들이 가급적 인터넷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재근 가창면 부면장은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인터넷 신청을 통해 접수를 하고 있어 현장접수는 대부분 어르신이 많다”며 “직원들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 드리고, 불편 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대구 수성구 상동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위치한 공원에서도 긴급생계자금 신청접수가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좁은 행정복지센터 내부공간보다는 외부장소를 활용키로 한 것이다.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은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질서에 맞춰 순서를 기다렸다.

시민 김모(66·여)씨는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 하다보니 대상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며 “담당 직원이 대상자 여부는 신청 이후에 알 수 있다고 설명해줘 우선 접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가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긴급생계자금 접수가 나흘째를 맞이한 가운데 신청건수가 어느덧 30만건을 돌파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으로 긴급생계자금 신청을 받은 결과 총 30만7천456건의 접수가 들어왔다.

대구시 긴급생계자금은 1인 가구 5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70만원, 4인 가구 80만원, 5인 이상 가구 90만원 등으로 차등 지원한다.

50만원까지 정액형 선불카드, 50만원 초과 금액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오는 10일부터 등기우편을 발송하고 다음달 9일까지 준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가급적 온라인 신청을 당부한다”며 “부득이하게 현장접수를 하는 시민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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