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 때늦은 영하권 날씨에
개화기 맞은 배 냉해 피해 ‘심각’
상주배꽃 최대 80% 착과 안돼
복숭아·자두 등… 농민들 울상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때늦은 한파까지 기습해 과수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주말 상주지역의 야간 기온이 최고 영하 4℃까지 떨어지면서 한창 개화기를 맞은 과수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저온피해가 발생하자 상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정확한 피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개화기에 냉해를 입게 되면 꽃 암술의 자방이 까맣게 변하며 수분이 불가능한 상태로 변해 착과가 되지 않는다. 가장 피해가 큰 과수는 단연 개화기가 빠른 배이며 다음이 복숭아, 자두, 사과 등이다. 특히, 상주지역은 도내 최대(전국 4∼5위) 배 주산지로 970여농가에서 700여㏊를 재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 예상폭도 그만큼 크다. 미 농무성 검역관이 상주하는 외서 대미배수출단지가 있는 상주지역은 전체 농산물 수출 물량 중 배가 제일 큰 비중(118억, 20%)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전선도 걱정이다.

피해 정도도 지형에 따라 개활지보다는 구릉지가, 과수의 상단부보다는 하단부의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적인 편차는 있지만 상주배의 경우 피해 현장을 다녀온 전문가가 “70∼80% 정도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냈다. 다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3∼4일 후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구체적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 외서면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조모(47)씨는 “갑자기 몰아닥친 영하의 기온으로 대부분의 배꽃이 피해를 입었다”며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올해 농사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낙두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저온피해를 입었을 경우 피해를 줄이려면 성한 꽃에 반복해서 인공수분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전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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