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마늘 도매가 한달새 10여% 하락·쪽마늘도 전년비 60%이상 ‘뚝’
올 4만t 이상 생산 초과에다 소비부진 악재 겹쳐 농가들 시름 커져
의성 마늘농가 “정부 수매·재배 면적 조절 등 선제적 대책 마련을”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우려되면서 마늘 대표생산지인 의성지역 생산농가에서 정부의 선제적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의성군지회는 7일 의성마늘공선회, 의성마늘연합회와 함께 마늘 수급안정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회견에 앞서 협회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재배면적 실측결과 2020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5천90㏊로 지난해(2만7천870㏊)보다 9.4% 감소하나 평년(2만4천603㏊)보다는 2.0% 증가했다. 그런데 양념용으로 주로 거래되는 2019년산 남도종과 한지형은 지난해 김장철 수요감소로 재고량이 1만1천t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수확기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산 깐마늘 도매가격은 2월 ㎏당 3천930원하던 것이 3월 3천200원으로 떨어졌고 쪽마늘도 kg당 남도종 1천400원(전년대비 64% 하락), 대서종 1천900원(전년대비 40% 하락)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협회 측은 올해 마늘농사도 사상 유례없는 풍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단수를 적용하면 평년 생산량(30만5천t)보다 4만t 이상 과잉생산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수확기를 눈앞에 둔 마늘농가들은 절망에 빠져있다고 협회는 호소했다. 협회는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농협보유물량 6천t 중 3천t 정부수매 △2019년산 재고마늘 시장격리 △2차 사전면적조절 실시 △채소안정자금 30억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의성군지회는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모든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자영업자나 기업에 대한 정부 대책은 쏟아져 나오는 반면, 농업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며 “우리가 키운 소중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으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실효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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