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판화 등 5월4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그의 작품에는 일상속의 모습들이 강물이 흐르듯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화면 속에 자동차, 배, 텔레비전, 사슴, 꽃, 물고기와 같은 일상의 흔한 사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사물들은 만다라처럼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무위자연의 개념을 원시적인 제주의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국화 화가들이 관심을 갖는 기초적인 발묵과 농담을 표현기법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화의 특징인 화면의 여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 기법의 전형에서 동떨어져 있다. 재료에 있어서도 그만의 독창성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닥지를 물에 불려 두터운 종이를 만들었고 수묵 및 채색 물감 대신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호분을 바탕으로 물감을 만드는데 사용해 질감효과를 얻기도 했다. 나무로 만든 물바가지나 빨래판 따위의 목기에다 부조 형식의 작품도 만든다. 또한 도자기 및 도조 작업을 포함해 철사에다 물에 불린 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입체작업과 천 조각을 이용한 조각보 작업 같은 표현 영역을 넓힌 작품도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오는 5월 4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화가 이왈종의 개인전 ‘왈종 미술관과 함께하는 ART POP UP’을 연다.
봄맞이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이 화백의 원화와 판화, 아트 상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