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9회이후 2년 만에
사랑·자연 등 작품 60여점 전시
26일까지 포항꿈틀갤러리

박승태作

“자연은 나에게 사랑 그 자체”라고 할 만큼 자연을 좋아하고 즐겨 그려온 포항 중견 서양화가 박승태 씨가 오는 26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제10회 개인전을 연다.

‘반복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사랑과 추억, 기다림이 피어나는 꽃과 자연의 리듬과 생명의 에너지를 담은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풍경의 단면을 그린 것 같지만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포함하는 화면을 보여주는 작가 박승태는 1992년부터 2018년까지 9회의 개인전을 가진 이후 2년 만에 개인전을 열게 됐다.

이번 개인전은 포항 꿈틀로갤러리 전시에 이어 포항 멍석주점과 대구 더 블루갤러리, 서울 인사아트갤러리, 갤러리 치유,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에서 6월까지 잇따라 초대돼 전시된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의 활기찬 에너지와 생명력을 표현하는 박 작가의 작품은 생명의 색과 향기가 느껴지는 자연과 내면적 감성이 느껴지는 도시의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과 감성의 표현을 위한 매체로서의 풍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영덕 달산 복사꽃, 남해 두모마을 유채밭.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들이 그만의 시각과 감정에 담아져 있다. 형식적으로는 풍경화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풍경 안에 내재돼 있는 원초적 기운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내적인 이상향을 표현하려 했다. 산 언덕으로 배경으로 흐드러진 진달래, 유채꽃, 해바라기, 복사꽃과 자작나무 숲 등은 단순한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덧칠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점을 찍거나 물감을 뿌리기도 하며 스스로의 방식으로 변주된 모습의 화면을 밀도 있게 구축해 나간다.

서양화가 박승태
서양화가 박승태

포항 죽도시장, 중앙상가, 영일대해수욕장 같은 도심의 풍경도 이 일대 낮의 모습과 포근하고 여운을 주는 밤거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특별함을 더했다.

박승태 작가는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자연을 찾아 헤맨지 거의 30년 세월이 흘렀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이 자연과 인간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공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마음이 담아진 나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포항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100여 회의 그룹전에도 참여해온 박 작가는 지난 2017년 1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입주하면서 그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작품기증 행사를 가지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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