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이 민심 4·15 총선 ‘D-9’
25곳 모든 지역구 자체 분석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나타나
민주당 반전 기회 여의치 않고
무소속 바람도 예상에 못 미쳐
1당 쏠림 우려 속 부동층 변수

오는 15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 지역 미래통합당 싹쓸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미래통합당은 5일 대구와 경북 25곳 모두를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서울 17~ 20곳, 경기·인천 30곳, 충청 15 ~ 16곳, 부산·울산·경남 30곳 등이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대구와 경북에서 국회의원 선거 ‘싹쓸이’를 한 것은 지난 19대 총선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대구 12곳과 경북 15곳 모두 승리했다.

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미래통합당 자체분석 등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지역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통합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 비중있는 여권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선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합당 후보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한 인물들을 대거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통합당의 강한 지지세에 밀려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각 포항북과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오중기·허대만 후보는 통합당 김정재·김병욱 후보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 역시 ‘선거 바람’을 타지 못하며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거운동 전 기대됐던 ‘무소속 바람’도 코로나19 여파로 성과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북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성영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고, 대구 수성갑 이진훈 후보도 중도 포기를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와 관련, 통합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통합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대구와 경북을 모두 우세 또는 경합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면서 “처음에 공천 문제로 인해 당직자들이 대부분 마음고생을 했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반전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동지역은 무소속 권택기·권오을 후보 간의 단일화, 구미을 지역은 민주당 김현권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측면이 있으나 여전히 통합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면서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찍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후반전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TK지역 싹쓸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홍 전 대표가 출마한 대구 수성을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투표를 9일 앞두고 유권자의 최종 후보 선택도 있을 것으로 보여 부동층의 향배가 판세 변화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당의 낙하산 공천 등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들린 지역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파고들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통합당 일당독점 구조가 과연 지역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냐’며 정치적 다양성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상호 견제와 균형으로 지역의 미래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특정 정당의 쏠림 현상이 과연 지역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때”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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