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초 5일까지 시행하려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키로 결정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고 있으며 신규 확진자수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는 것이 정책 결정의 배경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2주간 집중적 노력을 벌였지만 아직 상황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며 언제라도 코로나19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바뀌었다. 언제 불길의 가닥이 잡힐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내서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겼다. 사망자도 180명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는 불과 3개월 만에 1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5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높은 치사율과 함께 빠른 속도로 번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젠 무서운 재앙으로 인류 앞에 다가섰다.

큰 불길을 잡은 듯하나 국내서도 하루 확진자수가 100명 안팎으로 여전하다. 언제 어디에서 새로운 불씨가 살아날지 종잡을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보건당국도 신규 확진자수가 뚜렷한 경향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에서도 2월 18일 확진자 첫 발생 후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9명까지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두자리수로 복귀했다. 제이미주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여전히 감염증이 숙지지 않는다. 또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 중 확진판정 사례도 계속 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클럽, 유흥시설 등에 대한 운영제한 조치가 지속된다. 이미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고 고3 등 일부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사회 곳곳이 코로나19로 비정상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은 불가피한 측면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감염병을 또다시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그러면 그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기온이 풀리면서 시민들의 긴장감도 다소 풀리는 듯한 분위기다. 상춘객이 늘고 곳곳에 인파가 붐비는 모습이 목격된다. 답답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힘들고 불편하지만 긴장의 끈을 다시한번 조여야 한다. 시민의 적극적 협조만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