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 대구·경북 격전지 르포 대구 수성을
이상식 “홍준표와 진검승부…대구 경제살리기 올인” 유세
이인선 “난 지난 대선때 열심히 했다” 홍준표에 날선 비판
홍준표 “총선 후 野 정치판도 변화 몰라” 황교안에 돌직구

우리나라의 21번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경북매일신문에서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격전지를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지난 3일과 4일 코로나19와는 관계가 없다는 듯이 대구 두산오거리 주변은 벚꽃 내음이 코끝을 간질렀다. 수성못 주변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는 별개라는 것처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4·15 총선에서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한 대구 수성을에서는 후보들의 ‘표심’을 위한 각축전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지근거리에서 서로를 향한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이들은 또 각각 ‘힘있는 여당’과 ‘정권교체’, ‘당보다 인물’ 등을 내세우며 지역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출·퇴근길 인사 모습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대구 수성을의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로그송 스피크를 최대치로 올려놓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대뜸 “홍준표 (후보)가 그래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와 우리 당을 위해서 얼마나 고군분부했었는지 수성구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래도 지역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황교안 대표에서 ‘종로나 신경써라’고 했는데, 홍준표 후보아 말로 수성을이나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이인선 후보의 몸은 ‘고군분투했다’는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그는 “몸무게가 50㎏을 넘지 않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인선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의 가족 대부분은 의료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에 제대로 된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는 “나는 미래통합당의 공천 후보이고, 독립군의 후손으로서 경북도 행정·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했다”며 “지역민들의 고충과 필요한 점을 꼼꼼히 듣고 분석해 수성을의 밝은 미래를 준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무소속 홍준표 후보는 ‘연예인식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3일 수성못에서 만난 홍 후보는 이미 유세와 현장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시간에 맞춰 홍 후보는 차량에서 내렸고, 그를 알아 본 시민들은 마치 연예인을 보듯이 몰리기 시작했다. 홍 후보의 인지도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홍준표, 홍준표”외치고 그를 따라가며 연호하는 이들과 지나가는 차량들은 급히 옆에 세우고 창문을 열어 환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홍 후보는 젊은층들에게도 인기가 넘쳤다. 일정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달서구 진천동에서 온 시민들도 있었고, 심지어 제주도에서 보러 왔다고 말하는 이도 등장했다.

홍 후보는 여전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각을 세우는데 주춤하지 않았다. ‘무소속 출마자의 입당 불허’에 여전이 앙금이 남아 “정치를 전혀 모르는 이의 발상이며 총선이후 야당 정치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짐작도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홍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10일 만에 지역구 11개동을 모두 돌아보고 한번에 수성을의 최대 현안을 충분히 파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있었던 이들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수성갑과 수성을 간의 상대적 차별 부동산 정책을 탈피할 수 있는 공약의 탄생비화를 제시했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의 꿈과 수성의 꿈을 완성하는 홍준표라는 사실을 공약마다 드러난다며 지역의 지지세가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부산에서 당선된 후 대통령이 됐듯이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시켜 대통령을 탄생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유세차를 타고 지산·범물동을 비롯한 파동, 상동, 중동 등 지역구 순회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4일 수성못 우즈 베이크리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수성갑 후보자인 김부겸 대구·경북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찬조연설을 했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대구의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 정부관계자들을 만났다는 말을 전했다.

일부는 앉아서 듣기도 하고 일부는 곁눈질만 보내는 상황이었지만, 정부와 여당 및 여당 후보들이 대구 경제회생을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음을 피력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한 유권자는 자리를 뜨면서 엄지척으로 자신의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일부는 스피크 소리가 크다는 뜻으로 두귀를 막고 걷기도 해 대조를 보였다.

이상식 후보는 “코로나19 초기에는 거부감이 좀 있었지만 미래통합당이 공천을 엉망으로 ‘우리를 우습게 보느냐’는 시민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지지도는 올라가고 있다”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에 온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수성을로 오라’며 환영했고 이제 내 인지도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돼 진검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태·김재욱기자

    김영태·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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