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사망 새로운 과제 부상
WHO도 20대 중증 진전 경고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평소 지병없이 건강했던 4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당국은 “젊고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로써 대구와 경북의 코로나 사태는 집단감염에서 비교적 젊은 세대의 감염병 사망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4시 10분께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46세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5일 발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보건당국은 폐렴을 사망원인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치료에도 불구하고 손상된 폐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숨졌다는 것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남성은 담당 의료진이 폐렴을 사인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사인을 의심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곽 팀장이 밝힌 ‘다른 사인’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서 정상세포와 조직, 장기까지 망가뜨리는 현상을 의미하며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 나타난다. 환자를 치료한 계명대 동산병원 측은 사망 남성에서 사이토카인 양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젊고 건강한데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숨을 거두면서 20∼40대 젊은층도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20대도 안전하지 않고 입원 치료나 중증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고, 미국 발표 자료도 20대 중증이 상당히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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