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147대·구급대원 294명
대구서 41일간 이송 임무 수행
해단식 갖고 소속 시·도로 복귀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둔화하면서 코로나 감염병 위기에 놓였던 대구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던 전국의 구급대원들이 대구를 떠난다.

코로나 사태로 대구에 집결했던 전국의 구급차들이 2일 오전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해산했다.

소방청이 발령한 동원령 1·2호에 따라 전국 구급차 147대와 구급대원 294명은 지난 2월 21일부터 대구에 모여 코로나19 환자 이송 임무를 수행했다. 대구에 집결한지 41일만에 열린 이날 해단식에는 구급대원 70여명이 구급차 20대를 끌고 참석했다.

이들은 그동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환자 이송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대구·경북지역 병원을 안방 드나들듯 뛰어다녔다. 대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머리부터 발까지 감싸는 전신 방호복과 덧신, 고글 등으로 완전무장을 했다. 언제 출동 명령이 떨어질지 몰라 방호복도 벗지 못하고 대기했다. 하루종일 착용하는 것은 다반사고 급한 볼일은 참을 때까지 참았다가 이송이 완료된 이후 화장실을 찾기도 한다. 생활진료센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전국 생활진료센터로의 환자 이송도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아예 기저귀를 차고 운전대를 잡는 대원들도 상당수였다. 지난 1일 기준 119구급차가 이송한 대구지역 확진·의심환자는 7천435명, 경북지역은 1천988명이다.

구급대원들의 이같은 헌신 덕분에 한 때 하루 700여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구의 코로나 사태는 마침내 두자리수로 줄어드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마침내 작별을 시간을 맞은 구급대원들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서로 건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복귀하는 소방대원들은 “아직도 코로나19가 종결되지 않았는데 많은 시민들을 두고 가서 미안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전국에서 발 벗고 나서준 소방대원들 덕에 급격히 증가하는 환자들을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이송할 수 있었다”며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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