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8개 시·군 16명 확진
‘청정지역’ 울진까지 확산
상당수 수칙 어기고 활보
“코로나 원스톱 관리 절실”

경북지역 해외 입국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모든 입국자들에 대해 임시생활시설에서 일정기간 의무 격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2일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경북지역으로 돌아온 입국자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군별로 보면 구미시가 5명으로 가장 많고, 포항·경주·김천·성주가 2명씩, 영양·청송·울진이 1명씩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2명을 시작으로 22일 1명, 24일 1명, 26일 1명, 27일 1명, 28일 1명, 29일 3명, 30일 4명, 4월 1일 2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해외 입국자는 미국 교환학생 A씨(여·23), 미국 시민권자 B씨(여·49), 영국 거주자 C씨(여·35), 체코 교환학생 D씨(26), 영국 워킹홀리데이 체류자 E씨(26), 스페인 교환학생 F씨(26) 등 16명이다.

지난달 21일 미국에 다녀온 성주군민과 스페인에서 귀국한 경주시민이 각각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 울릉과 함께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울진에도 첫 확진자(해외 입국자)가 나왔다.

유학생 20대(여)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 제2여객터미널 편의점을 이용한 뒤 공항셔틀버스와 일반버스로 귀가해 자택에 머물렀다. 이후 28일 검사를 받고 29일 확진자로 판정 받았다.

영양에서는 33일 만인 30일 미국 교포 4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이 여성은 27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뒤 서울 롯데호텔(L7 강남점)에 머물다 29일 오전 지인 B씨 차를 타고 영양으로 내려왔다.

포항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일 만에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30대는 28일 해외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당일 포항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권고를 받은 상당수 해외 입국자들이 이곳저곳을 활보하다 확진판정을 받아 도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에서도 자가격리를 권고 받은 20대 독일인 유학생이 학교와 식당, 주점, 해변 등을 돌아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이 유학생은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도심 곳곳을 활보했다.

부산대 건물과 인근 식당에 장시간 머물거나 해운대 해변을 찾기도 했다.

또 야외농구장과 지하철역, 커피숍을 방문했다. 부산대 인근 주점에선 새벽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다.

경북도민들은 “코로나19 원천 차단을 위해 해외입국자의 도내 이송체계를 공항버스로 단일화하고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임시생활시설에서 3일간 의무 격리와 진단검사 등 누수 없는 원스톱 관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 법률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자가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의 빌미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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