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견 의료인·봉사자 복귀에
피로 누적·업무량 과부하로 고통
보건당국 “현재 인력배치 조정 뿐”

대구지역 의료진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지 한 달을 넘기면서 피로누적 등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공중보건의 등 대구지역으로 파견됐던 의료인 수가 줄고 자원봉사자로 온 인력마저 복귀하는 가운데 산발적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의료진의 고통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1일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천704명으로 최근 이틀 동안 중증환자를 포함한 154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다. 이처럼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대학병원이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및 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인력은 초기보다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지난달부터 대구로 파견된 공중보건의는 각각 300여명에 달했으나 현재 절반에도 모자란 12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이 담당하는 검체 채취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하루 5천∼6천 건에서 현재 하루 2천∼3천 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줄어든 의료 인력 때문에 업무량은 여전히 과부하다.

코로나19 지역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352명의 확진환자가 입원 중이고 에크모(체외막형 산소화장치, 체외막산소화장치)치료 등 중증 환자가 14명에 이르면서 업무강도도 높아졌다. 중증 환자 1명이 입원하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이 치료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고조되던 당시 대구지역으로 지원했던 수백명의 의료진마저 생업현장으로 복귀한 것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까지 두자릿수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달 30일 오후 집단시설에서 50여명이 추가 확진돼 의료진 어깨를 무겁게 했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지금까지 94명의 환자가 나왔고, 같은 건물에 있는 제2미주병원에서는 134명의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100여명의 의료진 감염으로 인한 의료인력 공백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등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특별한 대책 마련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인 상태에서 대구지역에만 인력 지원을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법이 없어 의료진 피로도를 덜기 위해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지원인력 배치 효율화 등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