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요양병원과 함께 228명 확진
바이러스 유입 경로는 ‘오리무중’
보건당국, 외부 감염원 찾기 골몰

보건당국이 약 2주간 200명이 넘는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며 새로운 코로나19 집단감염지로 떠오른 제이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의 바이러스 감염원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대실요양병원 첫 확진자가 증상발현 후 16일이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감염 관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외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해당 병원 7층을 출입했다.

A씨는 요양병원 방문 당시에는 확진 환자가 아니었으나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그러나 A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으로 단정 짓지는 않았다.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대실요양병원 등을 드나들었을 또다른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A씨가 병원 방문 당시 어떤 환자와 접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A씨를 외부 감염원으로 특정할 수는 없으며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건물에 있는 대실요양병원(3∼7층)과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8∼11층)에서 228명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이유로 승강기와 1층 외부 흡연 장소 등 건물 안팎 환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2곳의 병원 환자와 종사자는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고 1층 외부 흡연 장소에서 함께 흡연을 했다.

또 제2미주병원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처럼 환자들이 온돌식 방에서 8∼10명씩 함께 지내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환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첫번째로 발생한 확진자가 증상발현 후 16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점도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일 정도로 파악하고 있고, 당시 3층을 담당하고 있었던 종사자”라며 “방역당국으로서 아쉬운 것은 최종적으로 확진된 것이 지난 18일로 상당히 시간이 많이 벌려져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정신·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업무를 하지 않으시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대실요양병원과 제이미주병원 사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1일 0시 기준으로 제이미주병원에서 134명, 대실요양병원에서 9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이미주병원은 120명의 확진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을 넘어서면서 단일병원으로는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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