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대구취재본부 부장(부국장 대우)
김영태 대구취재본부 부장(부국장 대우)

신종 코로나 감염병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사태 해결과정에서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는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도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하게 변신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우선 유권자를 향한 대면선거라는 기존의 선거문화를 완전히 뒤엎은 비대면선거가 그것이다. 문자메시지와 SNS에 대한 비중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유권자들은 과거와 다른 선거문화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도 휴대폰을 통한 여론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휴대폰이 이번 선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선거 대상이 될 정도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 캠프 측들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1인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일부 후보는 AI(인공지능)를 도입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집중공략 방향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제21대 총선은 과거에 볼 수 없던 비교적 첨단의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각 후보가 비대면 선거운동에 따른 문자메시지 발송비용 역시 과거보다 대폭 증가하면서 선거비용 부족 사태를 우려할 정도다.

이런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는 괴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보수당의 대구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한 예비후보가 설치한 착신전화가 문제가 되면서 결국 구속되는 사태와 비슷한 불법 전화사건이 재현했다는 풍문이다. 선거법상 자신의 휴대폰 이외의 전화를 사용하면 불법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특정 정당의 한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일반전화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안부전화를 겸한 선거운동이 진행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경쟁했던 예비후보가 선관위 측에 고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현재 대구선거관리위원회와 대구지방경찰청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지만, 일부는 내사 상황임을 암시하는 등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선거문화로 결코 치부될 수 없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최악의 선거문화로 지적될 뿐이다.

아무리 대면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방법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은 보수당 후보자가 곧 당선이라는 수식이 어느 정도 통했기에 우선 당내경선에서 무조건 이겨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대구·경북의 유권자들도 과거와는 사뭇 다른 선거의식을 지니고 있다. 절대적이고 일방적인 지지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버려야 할 구습이자 케케묵은 선거문화가 여전히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K-팝과 영화에 이어 코로나 사태 해결에서 창조적 혁신을 이끌며 또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등 최첨단을 걷고 있어 이제 한국정치도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