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133명 대 120명 ‘역전’
중대본 “공기 공조 시스템보단
환자 간 긴밀 접촉이 원인인 듯”

대구 제이미주병원에서 하루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58명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써 제이미주병원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3명을 기록하며 국내 첫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청도대남병원의 확진자 수 120명을 넘어섰다.

30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 53명, 직원 5명 등 5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병원 내 확진자 수는 총 133명(직원 6명, 환자 127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간병인 4명은 당초 병원 자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이미주병원은 30일 현재까지 91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같은 건물 8층부터 11층까지,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첫번째 확진자 발생하면서 같은 건물에 위치한 제이미주병원에 대해서도 지난 21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당시에는 직원들의 전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환자들을 제외한 직원만 우선 검사했으며, 그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다.

그런데 지난 24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입원환자 1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당국은 뒤늦게 직원 72명과 입원 환자 286명 등 358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이날 현재까지 13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날까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대상자는 4명이다.

확진자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 중이며, 입원환자 병실 재배치 등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로부터 감염전파가 이뤄졌는지 등을 주목해 역학조사 중이다.

첫 감염원을 아직 파악 중이지만, 우선은 제이미주병원 내 집단감염은 특정 확진자의 비말 전파를 시작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 공기 공조시스템으로 전파가 된다고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감염경로가 주로 비말과 또 긴밀한 접촉에 의한 것이다. 정신병원 특성상 다인실을 쓰고 있고 환자 간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파됐을 확률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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