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71% 예배 중단 ‘찬성’

지난 주말 대구지역에서 178개 교회가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좁은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 행사는 이러한 정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전체 교회(1천167개)의 15%에 이르는 178개 교회가 지난 주말 현장 예배를 진행했고,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도 3천8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33개 교회는 당초 예배를 하려고 했으나, 시 당국의 요청에 주말 예배 당일 취소했다.

대구시는 주말 동안 신천지 교회 및 관련 시설, 소규모 교회 등 279곳의 종교시설에 대해 350명의 점검반을 투입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예배를 진행한 교회 중 방역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님의 교회 등 소수 종파는 대부분 예배를 자제했고, 신천지도 특별한 동향은 없었다.

지난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개신교인의 71%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일예배 중단에 찬성했고 ‘반대’는 24%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교회와 교인들이 주일예배를 강행하자 국민 일각에서는 “헌금 때문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서울·경기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12명이나 발생하는 등 교회가 새로운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집합 예배에 대한 자제가 요청되고 있다.

대구시는 그동안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주요 종단에 집합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고 각 종단에서도 미사 중단, 산문 폐쇄, 예배 중단 등 자율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참여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도 담화문 발표에 이어 호소문 발표를 통해 집합예배를 중단해 줄 것을 각 교회에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말 뿐 아니라 수요 예배 등 주중 예배에 대해 자제를 권고하고 신천지 관련 시설은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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