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미사일을 쐈다. 이달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온 세계가 바이러스 창궐로 온통 정신이 없는 틈을 타고 북한 김정은은 핵미사일 완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의료체계가 형편없는 북한은 코로나19로 엄청난 재난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남북 간, 북미 간 어떤 일을 벌이건 상관없이 내부적으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꾸준히 무력강화를 이어가고 있음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쏜 발사체는 최대 고도 30㎞를 찍은 뒤 230㎞를 날아 동해 북동쪽에 떨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의 반응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음이 뚜렷하다. 북한이 도발을 자극하기보다는 달래는 게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은 세계 최대라는 직경 600㎜ 초대형 방사포(KN-22)와 요격 회피 기동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등 3종 미사일 모두 발사에 성공했다. 방사포의 경우 연속사격 시간이 17분에서 20초로 줄었고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킴스도 1~2분 내 연발이 가능하다. 이들 미사일은 사드(요격 고도 40~150㎞)로도 못 막고, ‘풀업(급상승)’ 기동하면 신형 패트리엇-3으로도 요격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일부 정책전문가들은 북한의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F-35 도입을 미루고 연기된 한미군사훈련도 아예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핵 인질로 순종하며 살자는 얘기라면 정말 큰일 날 소리다.

질병하고 싸우는 일에만 정신 팔고 지내는 건 현명치 못하다. ‘코로나19’라는 이름의 바이러스로 병들어 죽을까, 아니면 경제난 파장으로 굶어 죽을까만 노심초사했더니 북한의 핵미사일에 맞아 죽을까 하는 걱정도 엄연히 남아있다는 사실이 새삼 깨우쳐진다. 세계가 북한의 코로나 극복을 돕자고 나서는 판에 그들의 행태는 참으로 고약하다. 그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여전히 점증하고 있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비책을 조금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