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농가돕기 한뜻
영주 공공기관 직원들 사전주문
신선농산물 직배송… 판로 확대
울릉 농산물 품앗이 운동 전개
개학 연기 따른 ‘학교급식 장터’
예천 감자 특판 등 동참 잇따라

경북 시·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농가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자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기관단체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지역 농산물 구매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26일 시·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외식소비가 극감하면서 신선 농산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판로마저 막히자 지역 농심은 바짝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영주시는 농산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위해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신선농산물 팔아주기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농산물의 판로가 막힌 피해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내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0∼20% 할인된 가격으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이달 19일부터 24일까지 지역 내 농가, 작목반 등을 대상으로 판매희망 품목에 대해 신청을 받았다.

이달 31일까지 공무원과 관내 유관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 받은 물품에 대해 재고량을 파악한 뒤 4월초부터 택배 및 직접 배송을 해 줌으로써 손쉽게 신선농산물을 구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농가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며 “판로를 잃은 농산물에 대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구매함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시민 모두가 함께 헤쳐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산지 감자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산 농가를 위해 특별판매 행사를 추진한다.

군은 대도시 대형 유통점 납품을 추진하고 출향인을 대상으로 고향감자 사주기 운동을 벌인다.

군청 소속 직원은 물론 관내 기관단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 1박스 구매 운동’도 추진한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위해서는 포장박스를 지원하고 특별판매 기간에는 택배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최근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웰빙 산채 부지갱이 생채 522박스(2천90kg)를 구입했다.

26일 울릉군에 따르면 경북도가 ‘농특산물 팔아주기 품앗이 완판 운동’의 일환으로 이 같이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에서 실시하는 ‘농특산물 팔아주기 품앗이 완판 운동’은 코로나 19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북도 내 농가를 돕고자 경북도내 시·군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일주일마다 릴레이식으로 팔아주는 운동이다.

판매는 경북도가 시·군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품앗이 형식으로 판매를 대행해준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 17일 울릉군에 부지갱이 생채 2,090kg 구입을 신청했고, 울릉군은 부지갱이를 냉장탑차로 운송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경북도의 농산물 팔아주기 품앗이 완판 운동에 동참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다함께 이겨 나가자”며 “경북도에서 울릉도 청정 산나물을 많이 사줘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최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의 고충 해소를 위해 ‘우리 농산물 학교급식 장터 행사(친환경 농산물 장보러 가요!)’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 19 확산과 각급학교 개학연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경북교육청과 23개 시·군 교육지원청이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품목은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친환경 농산물(참외, 딸기, 미나리, 표고버섯, 시금치, 상추, 오이 등) 10여 종이며, 일부 품목은 형편에 따라 복합 구성품(꾸러미)으로 돼 있다. 시·군 교육지원청에서는 각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준비하는 지역 친환경 농산물(쌀, 감자, 양파, 딸기, 버섯 등)을 판매한다.

경북도는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경주, 울진 하나로마트 본점 및 남울진 하나로마트에서 친환경농산물 홍보 특판행사를 개최한다.

홍보·특판 행사는 (사)경북친환경농업인연합회 주관으로 코로나19로 일선 학교 개학연기에 따른 학교 급식 중단, 외식 행사 취소 등으로 친환경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를 돕고,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품목은 학교급식이 중단돼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봉화산 무농약 감자와, 소비가 위축된 청도산 무농약 미나리 2개 품목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감자는 시중가보다 47% 저렴한 800원(kg), 미나리는 5% 저렴한 9000원(1kg)에 판매한다. 구매자에게는 홍보 확대를 위해 판촉용 감자나 미나리를 추가 증정할 계획이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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