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물론 격리자가 없는 청정지역이다.
물론 나이 많은 어르신을 모신 요양원은 코호트격리시설이다.
울릉군이 코로나19 선제 대응을 위해 나이 많은 어르신을 위해 취한 조치일 뿐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도가 이 같이 청정지역이 된 것은 의료진들의 땀 흘린 봉사 덕분이라고 했다.
말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었다.
올해 처음 수확한 울릉도 최고 봄철 웰빙나물 명이와 부지갱이 1천400kg으로 정성껏 절임을 만든 2천700통을 대구·경북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에게 선물했다. 이 같은 선물은 전국에서 의료봉사를 위해 모여든 의료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울릉군수의 탁월한 선택을 엿보게 했다.
김 군수는 열마 전 전국의 자치단체장 및 향우회 등에게 울릉도산 나물을 구입해 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울릉도 산채는 지금이 수확 시기고 제철이다. 하지만, 코로나 19사태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뚝 끊어지고 육지소비자들도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이용하고 싱싱한 산채를 먹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울릉도 농가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봄철에 나는 산채를 가공해서 보관 판매하면 되겠지만 그 맛과 향기를 음미하려면 제철에 먹는 것이 최고다.
울릉군은 지역 산채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참 맛을 제공하고자 가능하면 제철에 판매를 유도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군수가 의료진들에게 울릉도 봄철 웰빙산채를 선물하는 것은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앞서겠지만 울릉도 농민들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고급 인력들이 울릉도 제철 산채의 오묘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광고는 없을 것이다.
의료진들의 노고도 위로하고 울릉도 참맛도 알린다면 일거양득이다.
전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 주민들의 어려움은 이들의 어려움보다 몇 배나 클 것이다.
울릉도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고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요즘 울릉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울릉 경제가 파산 직전에 처해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이번 김 군수의 탁월한 선택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울릉도 산채 시장이 한발 더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