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수 신부 <br>대구가톨릭 치매센터 원장
정석수 신부
대구가톨릭 치매센터 원장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이 생각난다. “보라, 내가 곧 간다. 나의 상도 가져가서 각 사람에게 자기 행실대로 갚아 주겠다.”

일상의 삶에서 혼자 자급자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살아가게 된다.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받은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오늘 대구가톨릭치매센터에서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 매일 우유 한 통씩과 비타민이 제공된다. 그리고 대노협에서 어르신을 위한 비타민C를 선물 받아 나누어 드리게 되었다. 따뜻한 사랑의 선물에 감동의 물결이 출렁인다. 이렇게 된 것은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직원들의 건강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직결되기에 서로가 서로를 위한 배려요 돌봄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보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하여 한 걸음에 달려와 준 많은 의료진들 덕택에 대구경북은 한 줄기 빛을 찾아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감염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지인으로부터 필요할 때 사용하라며 성금을 받았다.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후배신부님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달할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를 통해서 마스크를 구입하여 전달해 주었다. 약국을 통해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지만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일하는 시간이라 그것도 쉽지 않은가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삶의 조건이 말이 아니다. 일상의 삶이 정지된 듯 시내는 고요하다. 이러한 모습에 외국인의 시선은 신선한가보다. 마트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도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하루 빨리 이 상황이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위기 상황을 극복 하라고 십시일반의 사랑의 후원금도 많이 모이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훈훈해져 온다.

의료진의 희생이 빛나는 때이다. 이들 모두의 수고로움에 하느님께서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갚아 주시기를 기도한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역경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역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역경은 영혼들을 십자가의 발아래로 인도하고, 십자가는 그 역경을 하늘의 입구로 지고 가서 그분을 만나게 해 줍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시고 역경도 영복의 길로 이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