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포항남·울릉 김병욱 예비후보 발언 일파만파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포항남·울릉의 선거가 ‘더민주 vs 통합당 vs 무소속’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통합당 공천을 거머쥔 김병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의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안갯속 선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다수의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김병욱 전 보좌관은 지난 20일 박명재 의원의 지역사무소 인수·인계와 관련한 당원협의회에서 “당선되면 제1목표로 박명재 의원을 국무총리로 만들겠다”고 해 물의를 빚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보좌관은 “은혜을 잊고 살면 사람도 아니다. 아버지처럼, 평생 장관님의 보좌관으로 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박명재 의원의 가업과 사업을 이어받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포항남·울릉을 경북 정치 1번지로, 국회의원 잘 뽑았네 하고 매일 TV 나오네, 열심히 하네 하는 소리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진짜 신의를 지키고 살겠다. 정말 말이 씨가 된다고 당선되면 제1목표로 진짜 장관님 국무총리 만드는 데 큰힘 쓰겠다”고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같은 김 전 보좌관의 발언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후보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국회의원의 뒤를 봐주겠다’는 이야기나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다.

지역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하고 있는 A씨는 “그동안 보좌관들이 집사와 시다, 모찌라는 말을 뛰어넘기 위해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평가절하됐다”면서 “통합당 보좌진협의회 차원에서 성명서를 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전 보좌관은 “내부 행사에서 진행된 이야기일 뿐”이라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에) 감사를 표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승호 전 시장은 26일 포항운하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통합당 최고위가 공천에 대한 재논의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도 했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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