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명 시인
조현명 시인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나면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전염병문제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대비하려는 교육당국의 정책이 더 큰 폭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사스와 메르스 때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전염력이 너무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치사율이 낮아도 기저질환자나 노약자에겐 치명적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 학교 등교는 계속 늦추어지고 등교 이후 일어날 집단감염과 지역사회로의 전파에 대해서 공포에 가까운 예측을 하고 있다. 등교가 계속 늦추어지면 결국 해법으로 온라인 교육을 찾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반복돼 일어나면 더더욱 빠르게 전환 될 것이다.

이미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곳도 많아 대학들은 발 빠르게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또한 초중고의 온라인 수업비율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보인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이미 그것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학교 교실과 교정에서만 진행되던 교육과정이 인터넷공간에서도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과정을 가진 사이버 대학같이 온라인 교육과정을 가진 사이버 초중고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AI와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수업은 오프라인의 수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가능성을 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전염병은 5G와 사물인터넷으로 움직이던 기술을 더욱 촉발시키는 기제가 되고 있다.

생각해보라. 가상현실은 시공을 초월하기 때문에 어떤 곳도 콘텐츠만 잘 만들면 체험 가능한 세계가 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교육 명제는 바로 해결된다. 가상체험으로 아프리카나 우주 탐사를 해본 아이보다 지도책으로 아프리카를 배우고 우주를 문자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아이가 직관적으로도 나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앞으로 AI가 학교위생을 철저히 감시하고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것을 통해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AI가 모든 위험요소와 각종 변화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화해서 학교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기도 할 것이다. 고도의 인격적인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수업은 AI교사가 수행하게 될 것이다.

수학 수업은 AI 교사가 대체할 수업으로 1순위라고 한다. 지식전달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일수록 AI 교사가 대체해 나갈 것이다. 수업자료는 사물인터넷이 보조할 것이다. 평가는 수업 중에 수시로 일어난다. AI에 의해 객관적이고 공정성이 있는 평가가 진행될 것이다. 교사의 오류와 시험지 유출과 같은 부정적인 사건들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같은 시간에 등교하거나 하교하고 비슷한 교육과정에 의해 교육되지는 않을 것이다. 집에서도 여행 중에도 다양한 곳에서 교육에 임할 것이다.

이 모든 게 미래의 교실 같은 생각이 들지만 기술은 진보해서 바로 우리 코앞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