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차례 신도 600여명 참여
포항 138곳서도 주말예배 진행
정부 “개학 앞둔 2주 최대 고비
지침 어길 시 강력 대응” 경고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 등지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권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집합예배 자제 및 중단 요청에도 대구에서는 8개 교회에서 12차례에 걸쳐 6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신천지교회와 관련시설을 비롯해 주말을 맞아 집합예배 강행 움직임 우려가 있는 소규모 종파와 교회 등 93곳에 대해 80여명의 점검반을 배치해 현장지도와 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시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주요 종단에 집합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각 종단에서도 미사 중단, 산문 폐쇄, 예배 중단 등 자율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또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1일 호소문을 통해 집합예배를 중단해 줄 것을 각 교회에 거듭 요청했다.

대구시 점검 결과 신천지 본부교회와 부속시설 51곳은 24일까지 폐쇄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말 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집합예배 자제 및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반교회 중 소규모 교회 8곳에서 12차례(교회별 1∼3회)에 걸쳐 예배를 열어 600여명의 신도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는 현장지도를 통해 집합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집합예배를 가진 교회에 대해서는 이 같은 방침을 공문으로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포항시에도 일부 개신교회의 주말예배가 그대로 진행됐다. 포항시는 지역 384개 교회 가운데 138개 교회(35.9%)가 지난 22일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부분 교인 100명 안팎인 소규모 교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교회를 비롯해 나머지 246개 교회는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강화 첫날인 지난 22일 전국 교회의 절반 이상이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천185개 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정부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전국 교회 4만5천420곳 중 2만6천104곳(57.5%)는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고, 나머지 예배를 진행한 곳은 대부분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본부는 이어 방역수칙 준수현황이 다소 미흡한 3천185곳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초·중·고 개학을 앞두고 있는 2주간이 코로나19 확산방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 기간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킨다는 각오로 감염 예방지침을 지키지 않는 시설에 대해서는 집회·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지침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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