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관 성균관유도회 경북도지회장 등 27명 명의 격문
통합당 김형동 후보 측 “유림중 다수는 동의한 바 없다”

안동지역 유림들이 미래통합당 안동·예천 선거구 김형동 후보의 단수 공천을 둘러싸고 ‘공천 철회하라’는 내용의 ‘격문’을 발표한 데 따른 진위 논란이 뜨겁다.

안승관 성균관유도회 경상북도회장을 비롯한 27명의 유림 대표들은 23일 ‘구국의 심정으로 미래통합당 공천철회를 촉구한다’라는 격문을 통해 “추로지향(鄒魯之鄕) 안동과 예천의 미래통합당 후보 공천은 민의를 반영한 공천(公薦)이 아닌 개인의 영달과 사욕을 위한 사천(私薦)에 의해 진행된 부당공천”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격문에서 “통합당 안동·예천 후보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마저 혼동케 하는 친 문재인 성향의 좌파 선동꾼”이라며 “통합당 안동·예천 후보는 불분명한 정체성으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안동과 예천지역을 외면한 ‘막천’ 횡포를 부리면서 무능과 오만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보수의 성지 안동·예천 유권자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기었고, 보수 유림의 뿌리까지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 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이 격문에 대한 진위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통합당 김형동 후보 측은 “유림 격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확인한 결과 ‘후보공천 철회’에 동의했다고 밝힌 27인의 유림 대표 중 격문에 명기된 내용에 대해 ‘동의한 바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고 반박했다.

특히, “일부 유림은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전화가 와서,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이런 내용인지 몰랐다’는 반응”이라며 “27인의 유림대표 중 상당수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명의 도용에 해당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 같은 유림들의 정치적 입장 발표에 따른 진위 논란에 ‘종단 지도자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벗어난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유림 한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정서를 미래통합당 중앙당에 알리고자 보도자료를 냈다”고 해명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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