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어회 완판 등 좋은 교훈
소상공인 서비스 제공 쉽잖아
적용 가능 지원대책 모색 시급

‘드라이브 스루’로 대표되는 비대면 서비스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고사 위기에 내몰린 지역 경제를 회생시킬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비대면 서비스를 대형 외식업계 및 기존 배달 중심 업체에서 소외된 지역 소상공인들이 제공하기는 어려워, 이들을 도우며 함께 경기를 부양시켜야 할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아이디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단 코로나19로 발생한 비대면 서비스 자체에 대한 수요 폭증은 이미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앱 등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배달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형 외식업계의 발 빠른 대응도 주목할 만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올해 1월∼2월 두 달간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건수도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는 배달 서비스 덕을 톡톡히 봤다.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는 지난 1월 한 달 주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천100% 성장했다.

반면, 소상공인을 비롯해 지역 농·수산물 등 특산품을 생산하는 업계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상품의 특성상 배달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항 중앙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고깃집은 즉석에서 구워먹어야 하는데 배달로 대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코로나로 힘든 상황인데 막연히 기다리는 것 외에 극복할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포항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가 준비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가 성공을 거두며 큰 교훈을 던져 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 촉진’이라는 결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사례이자 지역 생산품을 바탕으로 한 소비 촉진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수산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인 시금치, 새송이버섯, 사과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추가로 운영하는 시도를 한 것도 서비스 제공 품목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항시 관계자는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성공을 계기로 농·수산품을 비롯한 지역 상가에 이를 적용시킬 방안을 시 각 부서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