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마스크 2만2천장 보내오는 등
지역 각계각층서 온정의 손길

지난 20일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마스크 전달식에서 이동춘 국제처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대구대 국제처 관계자들과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북도민들을 응원하는 온정이 시·군마다 답지하고 있다.

대구대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는 지난 19일 경산에 있는 모교에 2만2천장의 마스크를 보내왔다.

대구대 중국인 동문 95명은 3월 초부터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5만1천위안(약 90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고, 이 성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학에 기부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대량의 마스크를 한국으로 배송할 수 없어 동문 개개인이 500장씩 40여 회로 나눠 마스크를 보내는 수고로움도 감수했다.

이 때문에 해외 배송비만도 200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대는 지난 20일 조형예술대학 5호관 글로벌라운지에서 국제처 관계자들과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동춘 대구대 국제처장은 “모교를 잊지 않고 정성을 모아준 중국인 동문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기부한 마스크는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잘 전달해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앞으로 마스크 200장이 담긴 택배가 배달되기도 했다. 2013년 대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중국 소주 지역의 한 회사에 취업한 제자(허열, XU YUE)가 보내온 것이었다.

최 교수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온 제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사제지간의 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 마스크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대학에 기부했다.

영주시 부석면 박일규(67)씨는 20일 부석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성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박씨는 “힘든 농사일로 평생을 보내면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 이렇게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한다”며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다소 여유가 있을 때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자영업자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같이 극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남기욱 부석면장은 “지역 주민들이 연이어 기부에 동참하고 있어 코로나19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힘든 시기임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특별모금에 동참해준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인 성금이 뜻 깊게 쓰일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 기탁된 성금은 영주시민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마스크, 손세정제, 방역물품 구입 및 피해를 입은 개인의 생계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문경 흥덕종합사회복지관은 같은 날 코로나19로 침체된 신흥시장과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피로회복제와 응원메시지를 전달했다.

흥덕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이용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직접 만든 피로회복제 파우치(비타음료, 에너지바, 일회용 손세정제, 응원카드)를 전달하고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사용을 홍보했다. 또, 지난 17일부터 3일간 코로나19로 더욱 생활이 어려워진 5개 읍면동 취약계층 100가구를 직접 방문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경북사회복지관협회에서 후원 받은 식품키트를 전달했다.

천문용 사회복지과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상인을 응원해 준 흥덕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복지관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울릉도~독도 간 여객선을 운항하는 (주)돌핀해운(사장 박해현)은 울릉군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1만2천 장을 전달했다.

박해현 사장은 20일 포항~울릉 간 대체 여객선 대책과 관련 포항을 방문한 정성환 울릉군의회의장에게 이 같은 마스크를 기탁했다.

박 사장은 “썬플라워호 운항 중단으로 군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한 관광객 급감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고향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의장은 “울릉군에 첫 방역물품 기증에 감사하며 박 사장의 기증 취지대로 지역주민 및 관광산업 종사자의 건강을 위해 골고루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주시 현곡면 (주)지앤지(대표 반승찬)는 최근 코로나19 특별모금 성금 1천만원을 경주시에 기탁했다.

반승찬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시민들과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고,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태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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